
최근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논의가 뜨겁습니다. 특히 2026년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중앙회 성상현 부부장, DB증권의 문홍철 팀장, 그리고 김광석 경제학 박사가 함께한 3자 토론에서는 미국 경제의 향방, 유동성 정책, 환율 전망, AI 투자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들의 분석을 통해 2026년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그리고 일반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2026년 유동성 장세와 4월 변곡점 전망
2026년 경제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유동성 장세'입니다. 세 명의 전문가 모두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와 유동성 공급 확대에 동의했습니다. 문홍철 팀장은 "26년 4월을 전후로 연준의 태도가 완화적으로 크게 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소득세 납부 시기인 4월에 시중 유동성이 정부로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압박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에도 관세 부과 후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경제 지표가 악화되었습니다. 2018년 하반기 미국 경제가 관세로부터 면역된 것처럼 보였지만, 2019년이 되자 이유 없이 경제가 폭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패턴을 고려할 때, 2025년 4월 2일 '해방의 날'에 발표된 관세 정책의 영향이 2026년 4월경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상현 부부장은 "침체를 회피하기 위해 성장에 대한 시간을 버는 시간이 지금 2026년"이라고 진단하면서, 미국 정부가 생산성 향상이 가시화될 때까지 하방을 막아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높은 현 상황에서 미국은 성장을 살려서 부채 비율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광석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 선거 전략을 강조하며, "26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실물 경제가 무너지는 것도, 실업률이 안 좋게 나오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에 재정 투입과 유동성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2025년 OBBA법 통과로 부채 한도를 완전히 증액해 놓은 상태이므로, 재정 투입의 여력은 충분합니다.
그러나 일반 서민의 현실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과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되지만, 실질 소득이 정체된 일반인들에게는 물가 상승 부담만 가중될 수 있습니다. 지표와 실물 경제 사이의 괴리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2026년 4월의 변곡점을 주시하면서, 유동성 장세라는 큰 흐름 속에서 자산 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율 1,500원 시대, 뉴노멀의 도래와 정책 대응
한국 경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환율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480원을 넘나들며 고환율 시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문홍철 팀장은 "26년 환율이 순환적으로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달러가 약세 흐름에 있지만, 일본 엔화와 대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대만은 GDP 대비 무역 흑자가 30%에 달하는데도 통화가 약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는 정책적 약세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역시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넘나들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주변국 통화의 약세가 원화에도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상현 부부장은 "1,500원에서는 정부가 필사적으로 막아야 된다"고 강조하며, 심리적 상단을 지키기 위한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보았습니다. 실제로 2024년 12월 중순 1,480원 선에서 환율이 크게 요동쳤던 것은 외환 당국의 개입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단기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수압 프리미엄(스왑 코스트)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환율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광석 박사는 "미국이 한국의 고환율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스티븐 미란 보고서에서도 나타나듯, 미국은 자국으로 밸류체인을 이동시킨 후 미국에서 제조하고 수출하는 구조를 원합니다. 한국, 일본 등 상대국 통화가 약세를 지속하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베센트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이 있었던 것입니다.
환율이 1,500원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면 수출 기업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외환 보유액 관리와 개입 전략을, 개인 차원에서는 달러 자산이나 금 등 안전자산 보유를 통한 리스크 헤지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문홍철 팀장이 제안한 대만 달러 NDF 시장에 대한 개입도 흥미로운 정책 옵션으로 검토될 만합니다.
AI 투자의 진화, 주도주 교체와 생산성 시대
2026년 투자 시장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변화는 AI 투자의 주도주 교체입니다. 성상현 부부장은 "지금까지는 주식 시장도 그렇고 실물 시장도 그렇고 핵심 키워드가 양극화였다"며, 빅테크 중심의 투자가 이제 중소형 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S&P 500 IT 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7% 수준의 캐펙스(CAPEX)를 지출했는데, 이는 닷컴버블 시기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닷컴버블 때와 다른 점은, 지금은 실제로 매출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주가 상승만큼이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생산성은 항상 후행적으로 나타나는데, 자본이 투입되고 일정 시차를 두고 생산성이 향상됩니다. 성 부부장은 "2026년 어느 시점에 생산성이 올라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김광석 박사는 "26년은 AI를 활용하는 업종으로 주도주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25년까지는 GPU와 HBM 같은 AI 인프라가 주도했다면, 이제는 AI를 실제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차례입니다. 예를 들어 휴머노이드 로봇, 자동화 솔루션, AI 기반 서비스 기업 등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문홍철 팀장은 "모두가 자산시장은 이제 진짜 간다라고 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하면서도, "지금은 그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생산성이 4~5%까지 올라가고 모두가 열광할 때가 진짜 위험한 시점이며, 현재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것입니다. 닷컴버블 때 1998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나온 것처럼,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계속 나올 것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고용 없는 성장입니다. AI와 자동화가 생산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소비 여력이 있는 계층과 없는 계층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습니다. 성 부부장은 "노동 소득이 아닌 자본 소득으로 소비를 끌고 가거나, 정부가 재정으로 지원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결국 로봇세나 기업 증세 같은 정책 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1940년대 미국이 정부 부채 비율이 높았던 시기에 기업과 부유층에 세금을 걷어 재분배했던 것처럼, 어느 시점에서는 정책 전환이 일어날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이 50% 가까이 폭락하면서 미국 정부의 비축 자산화 기대가 무너졌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채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책 추진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AI 투자와 디지털 자산 투자 모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단순히 테마에 편승하기보다는 실제 생산성과 수익성을 검증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2026년 경제는 유동성 장세, 환율 뉴노멀, AI 투자 전환이라는 세 가지 큰 흐름 속에서 전개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4월을 변곡점으로 주시하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유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시장 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서민의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며, 지표와 실물 경제 간 괴리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환율 1,500원 시대가 도래하면 수입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AI 주도의 고용 없는 성장은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 개인은 현금과 국채를 포함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면서, 주도주 교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투자 철학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WvkwrVOpEi0&t=5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