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증시가 뜨겁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섹터가 강세를 보이고, 코스닥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승장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 윤지호 대표는 "따라가기 힘든 장"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합니다. 과연 지금은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시점일까요, 아니면 현금을 확보하며 기회를 기다려야 할까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여전히 안전한 선택인가
윤지호 대표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운영한다면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이 두 종목이 포트 50% 이상은 돼야 된다"는 그의 주장은 많은 이들에게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 두 기업이 실제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합니다.
2026년도 컨센서스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PBR은 1.2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SK하이닉스는 2.9배입니다. PER로 봤을 때는 각각 10.4배와 7.3배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습니다. 마이크론이나 샌디스크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멀티플 계산도 어려울 정도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입니다.
윤 대표는 "이 두 종목은 나중에 혹시 시장의 변동성이 생겨도 하방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하락의 위험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최근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코스닥 레버리지나 네러티브 종목들은 실적 없이 기대감만으로 움직이고 있어 위험도가 높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고민되는 부분은 분명합니다. 모두가 코스닥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여전히 반도체만 붙잡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투자의 본질은 기업이 만들어내는 현금흐름에 있습니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투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기본기가 탄탄한 기업들입니다. 단기적인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코스닥 열풍, 함께 뛰어들어야 할까
코스닥 시장이 뜨겁습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로봇, 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탁금과 신용 규모를 합하면 약 125조 원에 달하는데, 이는 2024년 초 60조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증권사 고객센터에 전화가 폭주하고, 레버리지 ETF 거래를 위한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윤지호 대표는 이러한 열기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코스닥은 종목이 너무 많다"는 것이 그의 지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800개에 달하는 종목을 가진 시장은 드뭅니다. 그런데 이 18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다 합쳐도 SK하이닉스 한 개 정도밖에 안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중 상당수가 실적이 나오지 않는 기업들이라는 점입니다. "시가총액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막 TV 증권 방송이나 막 유튜브에서는 막 이 기업이 무슨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는데, 미래에는 만들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현금을 못 만드는 기업들"이라는 그의 평가는 날카롭습니다.
투자의 본질은 기업이 만들어낼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원재료를 구입하고, 제품을 만들고, 재고를 팔아서 현금이 들어오는 순환 구조가 건강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스닥 내 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현금 순환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일부 기업은 운전자본 흐름을 보면 이미 자금이 말라 있는 상태인데도 시가총액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국민 성장 펀드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있습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시장이 정비돼서 좀비 기업 같은 걸 좀 퇴출시켜서 시장이 신뢰할 만하게 만든 후에 돈이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거 코스닥은 항상 돈이 한번 들어왔다가 나가면 폭삭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근본적인 시장 정비 없이는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코스닥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닥 지수 ETF를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 선택의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전체의 상승세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현금보유 전략, 지금이 적기인가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가장 어려운 결정은 현금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혼자만 현금을 들고 있으면 기회를 놓치는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하지만 윤지호 대표는 "20%에서 30% 정도는 현금을 가져가야 된다"고 조언합니다. 이는 단순히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시장이 출렁일 때 불안해서 갑자기 모든 주식을 팔아버리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일정 비율의 현금을 확보해두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고, 냉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둘째, 시장이 과도하게 상승했을 때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조정이 올 때 다시 매수할 여력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작년부터 열심히 해 왔다면 내가 그래도 주식 열심히 해가지고 돈 좀 챙겼으면 일부 좀 현금 만들어서 쇼핑도 좀 하시고 여행도 가시고" 하는 것도 투자의 목적입니다.
현재 시장은 이익 상향보다는 네러티브 확산 속도에 더 반응하고 있습니다. CES에서 현대차가 로봇 관련 내러티브로 큰 힘을 얻었고,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코스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네러티브 중심의 장세는 언젠가 실적으로 검증받아야 합니다. 2026년의 이익 증가율이 2025년만큼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 시장은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윤 대표는 올해 중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유럽의 재정 확대로 인한 국채 수급 악화와 장기 금리 상승이 주요 리스크 요인입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주식 밸류에이션의 할인율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Cost of Equity(자기자본비용)가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물론 지금 당장 시장이 이러한 매크로 리스크에 반응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반도체 섹터의 강력한 실적과 코스닥의 상승 모멘텀이 모든 우려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상당히 발작적으로" 금리가 움직이기 시작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두면, 공황 매도 대신 냉정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결국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철학과 중심을 갖는 것입니다. 모두가 흥분해 있을 때 홀로 냉정함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투자의 본질은 기업이 만들어내는 실제 가치에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에 집중하고, 일정 비율의 현금을 확보하며, 과도한 네러티브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투자 전략입니다. 지금은 쓰레기 취급받을지 몰라도, 변동성이 찾아왔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할 것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F7FvNQcoF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