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주식투자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기성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는 투자 방법의 문제이지 주식 자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코로나 이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노후에 누구에게도 손 벌리며 피해를 주지 않고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외동딸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제대로 된 투자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잘 해보자.
잃지 않는 투자의 3가지 원칙
워렌 버핏이 강조하는 "절대 잃지 마라"는 원칙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제가 직접 투자하면서 느낀 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이 원칙을 무시한다는 점입니다.
첫째, 레버리지 투자를 절대 하면 안 됩니다. 레버리지(Leverage)란 빌린 돈으로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1억 원을 빌려 2억 원으로 투자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되면 심리적 압박이 배가 됩니다. 1억 원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1억 원을 잃었을 때의 고통이 열 배는 더 큽니다. 이런 불리한 게임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둘째, 단타 투자 역시 피해야 합니다. 데이트레이딩처럼 하루에도 여러 번 매매하는 방식은 수수료만 0.2%씩 나가더라도 열 번 거래하면 2%입니다. 하루에 2%를 벌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출처: 금융감독원 투자자 교육자료).
셋째, 선물옵션은 아예 가까이 하지 마세요. 시간 제한이 있고 대형 외국인들의 자금력에 개인이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많은 분들이 빠지는 함정입니다.
작은 부자로 충분한 이유
많은 분들이 주식으로 큰 돈을 벌겠다고 덤벼듭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오히려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일반적으로 큰 수익을 노리면 성공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복권 당첨자의 95%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합니다(출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결국 우리는 은퇴자금만 충분히 모으면 됩니다. 60대 은퇴자 중 은퇴자금을 제대로 모은 사람은 20%밖에 안 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나머지 80%는 40년을 힘들게 살아야 합니다.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의 하루 일당이 8,000원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한 달 쉬지 않고 일해도 24만원 밖에 안 됩니다.
작은 부자가 필요한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활 가능
- 병원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여유
-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판
저는 손자의 손자까지 먹고살 만큼의 큰 부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딸아이에게 손 벌리지 않으며 걱정거리가 되고 싶지 않고, 아플 때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이유
제가 블로그와 책을 보며 배운 핵심 중 하나는 현금 비중을 낮게 가져가라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정이 오니 현금을 늘리라"고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주식 시장의 단기 주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폭등할 때가 있는데, 그때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수익 기회를 놓칩니다. 1년에 주식을 14일만 보유하지 않아도 큰 상승장에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 기업에 투자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돈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런 기업을 찾아서 장기 보유하면 시장 조정기에도 버틸 수 있습니다.
제가 코로나 때 계좌가 -50%까지 떨어졌지만 만약 주식을 100% 보유했다면, 결국 원금 회복을 넘어 큰 수익을 냈을겁니다. 지금 삼성전자가 20만 원을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신규 매수 타이밍은 조금 애매하다고 봅니다. 포모(FOMO, 소외 공포) 심리에 휩쓸려 추격매수하면 카카오나 2차전지 종목처럼 물릴 수 있습니다.
상상력과 실패 사례집의 중요성
노력 없이 쉽게 돈을 버는 건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저는 재무제표를 공부하고, 자기만의 상상력 파일과 실패 사례집을 만들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상상력이란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 예측하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I 시대가 오면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까?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어떤 산업이 성장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논리적 근거와 함께 기록합니다. 몇 년 후 그 예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비교하며 투자 감각을 키우는 거죠. 실패 사례집은 내가 투자해서 손실을 본 종목들의 이유를 분석하는 파일입니다. 60%만 성공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은 40%는 실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패를 기록하고 분석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저도 요즘 삼성전자가 계속 오르니 자꾸 사고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주식 앱을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유혹이 큽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으로 힘든 싸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심하자"라고 스스로를 다잡습니다.
심지어 누군가 매수와 매도를 다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존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결국 투자 실력을 키웁니다.
결국 주식투자는 도박이 아니라 공부하고 기다리는 사람의 몫입니다. 레버리지 없이, 단타 없이, 선물옵션 없이 단단하게 투자하면 작은 부자는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배울 겁니다. 딸아이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 함께 투자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공부합니다. 여러분도 조급해하지 마시고, 단단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