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조선업 슈퍼사이클 (미국 존스법, 실적 전망, 중국 경쟁)

by richjini1 2026. 2. 22.
반응형

조선업 슈퍼사이클

몇 년 전 고등학교 친구가 10년 넘게 다니던 거제도 조선소를 정리하고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결혼한 후 아이까지 있던 친구였기에, 저는 당시 조선업이 정말 끝물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거제도를 방문한다는 뉴스와 함께 미국이 한국에서 배를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정말 소름 끼치게도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이 산업에 무관심했던 건지, 아니면 미국의 상황이 생각보다 절박한 건지 혼란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미국 존스법 개정 가능성과 한국 조선업의 기회

미국은 100년 넘게 존스법과 바이 아메리칸 법으로 자국 조선업을 보호해 왔습니다. 미국 항만 간 운송 선박은 무조건 미국에서 만들고, 미국인이 운항해야 한다는 규제였습니다. 그런데 이 보호막이 오히려 미국 조선업을 망가뜨렸습니다. 외부 경쟁이 차단되다 보니 수요가 줄었고, 산업 자체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지금 미국은 전 세계 선박의 0.1%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백악관이 발표한 해양 행동 계획에는 처음으로 '동맹국에서 미국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는 문구가 명시됐습니다. 존스법을 당장 개정하겠다는 건 아니겠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이 규제가 산업을 죽였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를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을 보유한 몇 안 되는 나라이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상황을 조금 다르게 봅니다. 미국이 요구한 대미 투자액이 3,5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미국 정치 상황이 바뀌면 우리 기술만 빼가고 수익은 재투자하라는 압박이 올 수도 있습니다. 예전 중국 내 투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다시 토사구팽 될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실제로 엄경아 연구위원도 미국 조선소를 방문하고 돌아와 "미국 조선업은 다시 그레이트 해질 수 없다"라고 단언했습니다. 미국이 조급함을 느끼는 건 맞지만, 그게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건 아닐 수 있습니다.

2026년 실적 전망과 중국의 추격

2025년 조선업체들의 실적은 시장 기대에 조금 못 미쳤습니다.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임직원 보상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실적이 좋으니까 보상도 늘어난 거고, 2026년에는 이 비용이 이미 반영된 상태에서 매출 레버리지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2026년 매출 성장률 목표를 25년보다 높게 잡았습니다. 25년에도 수주가 21년 수준을 넘어섰는데, 26년에는 LNG선 수주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더 좋은 실적이 예상됩니다. 엄경아 연구위원은 "26년 2분기 실적에서 서프라이즈가 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조선업체들이 놀리던 설비를 재가동하고, 한화오션은 아예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섰습니다. 28년 이후에도 탑라인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저는 중국 변수를 간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미 중국은 전 세계 선박의 50%를 생산하고 있고, 컨테이너선 시장은 사실상 장악했습니다. LNG선도 이제 수주를 늘려가는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조선업이 제조업인 이상 결국 중국의 물량 공세를 이기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무시할 수 없는 경고입니다. 친구가 조선소를 떠났던 몇 년 전처럼, 산업의 흐름은 생각보다 빠르게 바뀔 수 있으니깐요. 지금 우리가 잘 나간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라, 자동화와 스마트화로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넘어서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입니다.

 

코스피가 6,000을 향해 가는 지금, 조선주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몇 안 되는 섹터입니다. 내러티브만 있고 실적이 없으면 결국 무너지지만, 조선업은 숫자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기말배당을 5,100원에서 9,100원으로 올렸고, 중간배당까지 합치면 배당 매력도 충분합니다. 다만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중국이 몇 년 뒤 어디까지 따라올지는 계속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실적이 좋을 때일수록 다음 위기를 준비하는 게 투자의 기본이니까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BaqmyV-6mqI

반응형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richjini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