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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도그마화 필요성 (중국 추격, 인재 편중, 미래 대비)

by richjini1 202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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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 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요즘 저도 다른 부모님들처럼 "의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과학 강연을 듣고 나서 제 생각이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개인의 먹거리만 추구하는 사이, 국가 전체의 미래 먹거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중국은 14억 인구가 과학기술에 올인하는데, 우리는 똑똑한 학생들이 의대로만 몰리는 현실. 이건 단순히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의 문제입니다.

서양과 동양, 과학 발전의 결정적 차이

제가 이 강연에서 가장 충격받은 부분은 바로 '도그마(Dogma)'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여기서 도그마란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공유하는 세계관이자 사고의 틀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결정하는 기본 가치관입니다.

 

서양에서는 중세 천년 동안 기독교라는 단일 도그마가 지배했지만, 르네상스와 흑사병을 거치며 이 틀이 깨졌습니다. 그 결과 과학적 사고방식이 새로운 도그마로 자리 잡았고, 이것이 산업혁명과 현대 문명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반면 동양에서는 황제와 왕권이 모든 사상을 통제했습니다. 중국 청나라의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는 130년 동안 서양 과학을 깊이 연구했지만, 이것이 황제의 취미에 그쳤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였습니다.

 

실제로 강희제는 몽골 원정 중에도 유클리드 기하학을 공부했고, 건륭제는 자금성에 수백 개의 정교한 시계를 수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학 지식이 일반 백성의 삶이나 사회 시스템으로 확장되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한 다큐멘터리는 이를 "과학이 자금성 성벽을 넘지 못했다"고 표현했는데, 정확한 지적입니다. 과학이 황제의 장난감에 머물렀기 때문에 사회 전체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도그마로 발전하지 못한 것입니다(출처: 중국중앙전시대 다큐멘터리).

반도체 산업이 말해주는 기술 패권의 현실

저는 15년 정도 중소기업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주변 동료들을 보면은 부산대, 서울 4년제를 나온 분들이 많지만 대부분 연봉이 6천~7천만 원 선입니다. 대학, 대학원까지 합치면 10년 가까이 공부한 것과 비교해보면 월급 측면에서 의사와는 비교조차 안 됩니다.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의대로 보내려는 것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바라보면 이건 정말 위험한 신호입니다.

 

소위 반도체는 현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립니다. 자동차 한 대에 반도체 칩이 200~300개씩 들어가고, 스마트폰, 가전제품, 무기 시스템 모두 반도체 없이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한 자동차 전문가는 현대차의 고급 모델을 벤츠와 비교 분석한 결과, 기계 부품은 벤츠와 대등하지만 전자 부품의 정밀도에서 앞서간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술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이 기술력을 유지할 인력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느냐입니다. 70~80년대 우리나라는 박정희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부산대 기계과, 경북대 전자과, 전남대 화공과 등 특성화 대학을 만들어 대규모 공대 인력을 양성했습니다. 그 세대들이 지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서울대 공대생들조차 의대로 편입하려는 시대입니다. 그들을 나무라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겁니다.

 

반면 중국은 공산당 간부의 40% 이상이 공대 출신이고(출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시진핑, 후진타오 모두 공학도 출신입니다. 더 놀라운 건 현재 중국 초중고 학생들의 50% 이상이 이공계 진학을 희망한다는 점입니다. 14억 인구의 절반이 과학기술에 올인하는데, 우리는 최고 인재들이 의대로 몰립니다. 이런 현상이 정상일까요? 이 격차가 10년, 20년 누적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결구 우리는 경쟁력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과학을 대중의 언어로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과학은 항상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거의 대부분 시간을 문제 풀이에만 집중했지, 왜 이 원리가 중요한지,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거의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학은 "똑똑한 애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게 바로 과학이 도그마가 되지 못한 이유같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많이 바껴서 과학 만화책이나 유튜브 교육 같은 콘텐츠가 많아졌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이런 자료가 있었다면 과학에 대한 흥미가 훨씬 크지 않았을까 회상해봅니다. 중요한 건 과학을 전공자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일반인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중의 언어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계 하나만 봐도 그렇습니다. 18세기 영국은 정확한 해상시계(Marine Chronometer) 개발에 국가 차원의 상금을 걸었습니다. 해상시계란 배 위에서도 정확한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시계로, 이를 통해 경도를 측정하고 정확한 항해가 가능해졌습니다. 장인 해리슨은 평생 세 개의 시계를 만들었고, 그중 하나를 실은 쿡 선장의 배가 1770년 호주에 도착하면서 영국은 해상 제국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시계 하나에도 천년의 역사와 과학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북극성의 고도를 재면 위도를 알 수 있고, 출발지 시간과 현재 시간의 차이로 경도를 계산합니다. 15도가 1시간이라는 천문학적 원리가 여기 숨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것, 그것이 과학을 도그마로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의사가 개인의 생명을 살린다면, 과학자와 공학자는 국가의 생명을 살립니다. 중국이 무서운 이유는 인구수가 아니라 14억 명이 과학을 도그마로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우리도 늦지 않았습니다. 과학을 어렵고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상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과학을 선택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과학을 사회 전체의 사고방식으로, 도그마로 만드는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r_sr6nAVA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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